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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나부(裸婦)의 눈물

 

 


 

나부(裸婦)의 눈물 

 



장수의

호흡 거친 말 타고 전등사 가는

 길 

 

삭풍이

뺨을 치고 혀 내밀며 저만치 돌문으로

사라진다


 

전등사 대웅전 처마

발가벗은 여인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

 

 

추위에

몸을 도사린 것일까


 창피한 것일까


내 마음이 정(淨)하면 이웃도 그렇게 보인다는데 

 여인의 울음을  

본다

 


지난날

탐욕의 부끄러움을 참회하는

울음 

 

울음

되어


나뭇 가지


바위 위에 내린다  

 


강화도

전등사 대웅전 처마 밑

나부(裸婦) 울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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