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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거기서 무얼 하는가

 

 


  

거기서 무얼 하는가

 


추운데

거기서 무얼 헌가

 

다들

추워

웅크리고 밖에도 나오지 않는디

 

가슴에 불덩이라도

담고

있능가

 


목숨을

걸만한

무슨 일이라도 있능가

 

산다는 것은

어차피

혼자라고

 

존재하는 모든 것

가슴에

아픔 없이 사는 것 없다고

 

하물며

 

생명 없는 그림자도

때론

소리내 운다고


지나가는

누가

그러드마

 


거기서 누굴 기다린가

살 에는

추위에

 

이유야 있겄지


이렇게 추운데도 그곳에서 기다리는 

목숨 건

이유 있겄지

 

호강도

명예도

아니람서

 

행여

희망을 기다린다면

미안허시

 

자네

가슴 짓누르는

그것 어떻게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며 침묵하는

내가

밉네

 


궂은 날

있으면

좋은날도 있다고 허드만

 

그래도

미안허시

 

정말

미안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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