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까나
구름 너먼
항상
푸른 하늘 있는 것을,
여린 잎 뒤에
고운 꽃송이가 숨어있음을,
등신 같은 나무가
황홀한 단풍을 감추고 있음을
어찌
알 수 있을까.
그처럼
겸손하고 향기롭게
나도
나이 들고 싶은데
아직도
배려하며
사랑할 줄 모르고
희생을 감수하는 자제력도 없이
머리만 희어지니
어찌할까나.
오밤중
차가운 들녘 들국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한 줌
먼지 될 때까지
그 기품과 향기로움을
간직하듯
사람도
본디
그와 같았기에
나도
본성 찾아
추하지 않고 기품있게
살고 싶은데,
아!
흔들리던 낙엽 한 잎
툭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