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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어찌할까나.

 

어찌할까나

 

구름 너먼

항상

 푸른 하늘 있는 것을,

 

여린 잎 뒤에 

고운 꽃송이가 숨어있음을,

 

등신 같은 나무가

황홀한 단풍을 감추고 있음을

어찌

 알 수 있을까. 

 

그처럼 

 겸손하고 향기롭

나도

나이 들고 싶은데

 

아직도

배려하며

 사랑할 줄 모르고

희생을 감수하는 자제력도 없이

머리만 희어지니

어찌할까나.

 

오밤중

차가운 들녘 들국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한 줌

먼지 될 때까지

 그 기품과 향기로움을

간직하듯

 

사람도

본디

그와 같았기에

 

나도

본성 찾아

 추하지 않고 기품있게

살고 싶은데,

 

아!

흔들리던 낙엽 한 잎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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