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포구에서
대부도 둘레길
끝점
아득한데
어느새
해
서산 걸리고
두 다리
힘들다고 푸념을
한다
살랑거린 바람에
눈
뜨니
마른 개펄에
스멀스멀
바다물이 밀려온다
날
저문
초행길 걱정되는지
광화문 시위대처럼 어깨동무하고 행여 놓칠세라 짜르짜르 짜르르 짜르짜르 짜르르 손뼉 치고 합창하며 짜르짜르 짜르르
짜르짜르 짜르르
음력
시월
열엿새
오늘따라
유난히
그 사람 생각나는
해 질 녘
대부도 이름 없는
포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