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自覺夢)
푹푹 찌는 삼복더위
징하게
덥다 해도
당신 향한 그리움보다
속 타지 않으며
살을 에는 북풍한설
모질게
춥다 해도
당신 없는 외로움보다
더 하겠습니까.
조석간(朝夕間) 찬 기운에
행여
상할까
적막한 오밤중
혼자 울까
가슴 졸이는
당신은
나의 마지막
인연
.
꽃이
아무리 곱고 향기로워도
당신
숨결보다 향기로울 수 없고
당신
미소보다 고울 수 없습니다.
어젠
길을 가다 문득 허둥대고
밤중엔
목이 타 찬물을 마셨건만
그래도
속이 타는 것은
차마
사랑한다는 말 못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