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무얼 하는가
날
추운데
거기서 무얼 헌가
다들
추워
웅크리고 밖에도 나오지 않는디
가슴에 불덩이라도
담고
있능가
목숨을
걸만한
무슨 일이라도 있능가
산다는 것은
어차피
혼자라고
존재하는 모든 것
가슴에
아픔 없이 사는 것 없다고
하물며
생명 없는 그림자도
때론
소리내 운다고
지나가는
누가
그러드마
거기서 누굴 기다린가
살 에는
추위에
이유야 있겄지
이렇게 추운데도 그곳에서 기다리는
목숨 건
이유 있겄지
호강도
명예도
아니람서
행여
희망을 기다린다면
미안허시
자네
가슴 짓누르는
그것 어떻게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며 침묵하는
내가
밉네
궂은 날
있으면
좋은날도 있다고 허드만
그래도
미안허시
정말
미안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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