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靑磁)
그대가
그대의 이름으로 서기까지
온갖
멸시,
단지
한 줌 먼지로 사라질
천 길 불지옥보다 더 뜨거운
고통
질시
담담히 견디시어
하늘 아래
둘도 없는 극치(極致)의 몸매에
천하제일(天下第一) 비색(翡色) 옷 입고
홀연히
내 앞에 계십니다.
기품있는 자태
눈부셔
볼 수 없고
청청(淸靑) 미소
황홀하여
숨도 쉴 수 없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섬섬옥수(纖纖玉手) 내밀며
차마
묵언의 대화 하시자고.
한 줌 흙으로
그대가
청자라는
이름으로 서기까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