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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가을 소묘(素描)

 

 

 

가을 소묘(素描)

 

바위에 걸터앉아

옛이야기 듣는

솔잎

 

가는 곳

알 수 없는

하늘 나는 기러기.

 

살아보니

세상은

홀로 되는 것 아무것도 없는

 

관계로 이어진

행렬.

 

바람이

뒷산 골짜기 단풍 꼬드겨

봇짐 싸는

 

문득

콧등이 아려오는 가을 오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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