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여명의 적막(寂寞)

 

 

여명의 적막(寂寞)

 

순수의

허공을 관통하던

찬 기운

 

움츠린 고목의 거친

고뇌

재우면

 

밤새

구석구석 계곡 핥던

바람

 

안개 이불 둘러쓰고

잠꼬대

한다.

 

성가 부르던

검은 차도르 쓴 매미는

어디로 갔을까.

 

길 잃어

산속을 헤매이던

샘물

 

애태운 처마 밑 풍경

축여주면

 

밤새

외로움에 잠 못 이룬

길손

 

여명의 적막함에

두 손

모은다.

 

무릎 꿇고

불경 외우던 귀뚜리는

어디로 갔을까.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  (0) 2012.10.10
향일암(向日庵)에서  (0) 2012.10.05
잔상(殘像)   (0) 2012.09.21
싸리 꽃-3  (0) 2012.09.16
새벽 비  (0) 201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