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가 내려다보이는 원적산.
언제: 2011년 8월 19일(금요일)
어디: 인천 서구 원적산
일반적으로 장마는
6월 하순에 시작하여 7월 하순에 끝나고 8월부터는 땡볕 무더위가 시작되어
처서가 되면 무덥던 더위가 한풀 꺾이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는데
올여름은
말 그대로 장마가 아니라 아열대 기후처럼 우기(雨期)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많은 비가
8월 중순까지 내렸다.
휴일,
작년 봄까지만 해도 시간만 나면 수시로 걸었던 산길을 일 년 넘게 찾지 못했는데
오랜만의 햇볕 나던 날 그 산길을 걸었다.
입구
원적산
청라지구
부평
계양산
철마정
집에서 도보로 약 15분 걸어 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매미 소리 요란스럽다.
상큼한 솔 내음 맡으며 초록 솔밭 길을 20여 분 걸으면 깔딱 고개.
전에는 돌길을 더운 콧김을 내며 그 길을 올랐는데 지금은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아 오르기 수월하다.
깔딱 고개를 올라서면 동서남북 시야가 툭 터지며 멀리 서울의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 남산타워가 보이며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연결하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그리고 서해와 멀리 점 점의 섬들
그리고
요즘 한창 건설 중인 청라지구와 강화도 마니산이 가까이 보이는데
그 산이 높이 약 220m의 원적산이다.
원적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정자 하나가 숲 속에 고개를 내밀어 운치를 더하며
그 정자의 시원한 바람은 땀이 범벅된 삭신과 간을 살살 녹인다.
얼마 만에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는가!
거의 일 년 동안 운동해서 땀 흘린 적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에야 몸 안에 쌓였던 노폐물을 남김없이 배출시키니
기력 좋던 옛날의 몸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해 지도록 머물고 싶었으나
아내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서둘러 시장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찐빵과 만두를 사
귀가를 하니 아내는 피곤함을 잊고 금방 표정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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