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의 만추(晩秋)
언제: 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저 지난밤(11/8)은 우박이 소나기처럼 내렸다.
올가을은 가을 속에 겨울이 몇 번 왔다 간 특이한 가을이었다.
몇 번의 추위와 바람에 단풍은 남아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낙엽 진 산사의 허함을 보러 강화도 전등사로
늦가을 여행을 떠났다.
서해를 가로질러 김포와 강화도를 잇는 초지대교를 건너 가을걷이가 끝난 논과 밭 그리고 간간이 단풍 몇 잎 달린 나무와
마을 풍경이 어릴 적 고향 같아 정스럽다.
길상면 온수리에서 걸어 약 10분이면 전등사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안에는 전등사와 고려의 가궐터 그리고 정족사고가 있다.
삼랑성 남문 종해루를 지나 나뭇잎 몇 개가 햇살에 빛나는 고목을 지나 대조루에 이르니
놀랍게도 그곳은 몇 번의 추위와 바람에도 견딘 단풍이 한창 불타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붉음과 노랑의 고운빛은 본 자만의 행복일 것이다.
고개가 아프도록 그 고운 단풍을 보았다.
만일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이 눈부신 늦가을의 정취를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고움과 남음이 투혼(鬪魂)이란 단어로 내게 다가옴은 무엇일까?
부도전
세월의 흔적
대조루
정족사고
삼랑성 동문
'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산 진달래 (0) | 2011.04.27 |
---|---|
2011 신년 산행 강화 마니산 (0) | 2011.01.06 |
인천 대공원 국화 전시회 (0) | 2010.10.22 |
(강화) 고려산 진달래꽃 (0) | 2010.04.23 |
(강화) 평화 전망대 (0) | 2010.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