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인천 여행

고려산 진달래

고려산 진달래

 

 

언제: 2011-4-27- 수요일

 

어제도 비가 내렸고 오늘 아침도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일기예보에는

오늘은 전국이 흐리고 중부지방은 가끔 비(강수확률 60~90%)가 온 뒤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한때 다시

비가 내릴 거라는데 

더 이상 미루면 올해 고려산 진달래꽃은 못 볼 것 같아

가벼운 배낭을 꾸려 고려산을 향했다.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지는 이맘때면 백련사 연등이 우리를 마중하였는데

올해는 연등이 백련사 근처에만 달려있다.

 

백련사에 들러 물통에 물을 채우고 

가파른 오름에 올라서니 눈앞에 펼쳐진 연분홍 물감으로 채색한 고려산 등허리 진달래꽃의 향연에

나도 모르게 감탄의 소리를 질렀다. 

다른 해 같았으면 진달래꽃이 질 때인데 올해는 지난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꽃샘추위에

일주일 정도 늦게 만개하였다. 

 

동행인이 있었다면 여러곳을 다니지 못했을 것을

다행인지 불행인지

발품을 많이 판 덕분에 여러 방면에서 진달래꽃을 볼 수 있었고

인적 없는 계곡을 지날 땐

바위틈에 숨어 핀 이름모른꽃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더욱 기분 좋은 날이었다.  

 

 

고려산 전경

백련사 

 

 

 

 

 

 

 

고려산 정상

뒤로 혈구산 퇴모산 멀리 마니산이 조망된다.

 

내가 저수지와 외포리 앞바다

그리고 석모도

고려산 진달래꽃 전망대

 

  

고려산 정상의 군부대   

서해를 바라보며  

   강 건너 침묵의 땅에도 진달래는 피었을까?

 

 

 

진달래 숲길

 

오늘 점심

   

 

 고려산 중턱 골짜기 숲속에 숨어 핀 무명꽃

 

 

진달래와 강 건너 황무지 북한땅

 

초파일 부처님 천상에서 내려 오시는 길

   

 

 

 

-후기-

 

정말 아쉽다.

작년과 재작년엔 좋은 분들과 함께 고려산 진달래꽃을 보러 왔을 땐

약간 늦었거나 일러

만개한 진달래꽃을 보여 드리지 못했는데

올해

혼자 오르니 만개한 진달래를 볼 수 있고 발품을 팔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꽃 숲길을 걷고 누워 하늘도 보는 여유로움이 있기는 하나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야 좋을 것 같다.

 

꽃이 피었다가 지는 것

해가 뜨고 또 지는 것

밀물과 썰물의 때

인연을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

이 모든 관계는 우연이 아닌 어떤 큰 질서에 의한 변화일 것이다.

 

삶이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행운과 고난의 연속이 듯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