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어디서건
얼굴도 알 수 없는 당신이
저만치에서
빙긋이 웃으며
내게 오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밤새워 당신을
그리다
스치는 얼굴 속에 당신을 찾을 수 없어
있을만한 곳을 찾아
헤매이다 돌아오곤 하는 아픔을
당신은 알 리 없지요.
비 온 뒤
따스한 햇살이
그리움에 떨고 있는 나를 만질 때
나는
당신을 만난 듯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보고 싶다며
마음 놓고
소리내어 울겠습니까
허나
한결같이
당신을 그리워할 수 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사랑을
할 수 없는 아픔은 더욱
슬프니까요.
사랑합니다.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이면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이
내 안에 계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