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내 마음
내 가는 길에 6월 뙤약볕이 이글거리는데
건너편에는
장미꽃이 곱습니다.
저 길로 가고 싶은데
세월의 강이
된여울 져 건널 수 없습니다.
그늘진
벤치에
피곤한 두 다리 뻗으니
아스라한 지평선
저 아래
노란 꽃 바람에 손을 흔듭니다.
꽃이 된 내 안의 사람이
내게
몸짓을 하고
불쑥불쑥 초록잎에 앉아
날
바라보는데
머언 하늘 바라보며
나는
속울음 삼킵니다.
미숙했던 관계가
뼈저린 외로움으로 남는
지금.
피어있는
한 송이 꽃 보다 두 송이 꽃이
더 서럽습니다.
장마가 북상 중이라
비 내리고
천둥과 번개도 천지를 뒤집겠지요.
6월의
내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