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2
세상이
하도
추하고 징글징글하니
지난밤
하늘은 많은 비를 내려
씻어 내시고
천둥과 번개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5월의 가슴을
심판하던데.
누구의 가슴인가
저 가슴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31년 동안
저 혼자 앓다가 저 혼자 아무는
가슴
그 가슴
눈물 마시며 철쭉꽃으로
피었다.
-시작 노트-
밤새 내린 비에도 상처를 입지 않은
핏빛의 꽃
눈물을 마시며
피는
철쭉꽃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니
철쭉꽃
한 송이 떨어집니다.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1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