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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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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지리산 몰랑 잔설(殘雪)

녹아

강(江) 내리고

 

꾸불꾸불

쌍계사 십 리 길

꽃 구름 오른다.

 

발길에 묻혀

눈 시린 

꽃 구경하다

 

산 그림자 지니

문득

혼자

 

연분홍 꽃물이

눈가에

고인다.

 

눈 감으면

한 사람

내 안에 있어

  

하얀

꽃 비 내리는

 

손잡고

이 길

함께 걷고픈데

 

쌍계사 북소리에 놀라

두 손

합장하니

 

속없는

꽃 비가 벌써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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