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의 여승(女僧)
봄은 봄이건만
봄이
아닌 날
햇살은 암봉에 가려
그림자
지고
시끄럽던 인적은 끊어져
목탁소리만
배회하는
마이산 암숫봉
사잇길
힘들게 오르는데
낙엽에 몸 감춘
여승(女僧)의
뜬금없는 미소에 놀라
뉘 볼세라
서둘러
몰랑에 앉아 숨 고르는데
누구일까
하얀 옷 맵시있게 차려입은
여인이
"오시는 길
바람꽃 보셨습니까?"
내게
물었다.
-시작노트-
한국에는 약 13종의 바람꽃속 식물이 있는데
변산바람꽃은 변산반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며
마이산에 자생한 꽃도 변산바람꽃이다.
꽃말: 덧없는 사랑,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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