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Pray)
저는 당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으나
오늘
당신 앞에 두 손을 모았습니다.
저의 마음은
삶에 찌들어 염천(炎天)의 갯벌처럼
찢어지고 갈라져 있습니다.
이기와 탐욕
시기와 질투가 수시로
저를 지배하며
불의를 보고 고개 돌리며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는 눈 감아 버립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뒤로 미루며
저의 잘못은 알지 못하고
남의 잘못을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로 추한 냄새가 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당신께 제 가족의 안녕을 부탁하고
건강을 기원합니다.
염치좋게도
오늘
또
당신께 두 손을 모았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옳지못한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시고
냄새나는 말을 못하게
저의 입을 지켜 주소서.
그리하여
추한 냄새 나지 않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게 당신께서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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