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
텅 빈 찻길을 바라보며
돌연
외로움을 느꼈어.
어둠은 불빛에 밀려나
저만치
나를 노려보는데
머리카락 타고 내리는 방울방울 빗물이
그리움 되어
밀물처럼 밀려왔어.
막차와 함께 바람도 떠나버린
버스 정류소의
적막
홀로의 외로움.
문득
당신이 보고싶어
전화를 했어.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내 목소리를 알아챈
젖어 떨리는 당신 목소리에
울컥
가슴이 메어왔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자유롭지 못한
자유가 싫었어.
내일
비 그친 마른 그 찻길
위에서
저만치 숨어있을 당신을
나는
또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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