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에서
떠나는 전철 창 사이로
남아
서성이는 당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떠나지 않으셨나요?
짧은 시간이나마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고
커피 향기에 취해
쭈굴어진 손을 만지며
웃다가
당신은 당신 집으로
나는
나의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철로위에 떨어진
아쉬운 묵언의 대화를 철없이 부수고 사라지는
전철이 야속했습니다.
어디쯤이십니까?
다시 만날 기약은 없었지만
어둠이
늘 그렇게 찾아오듯
문득 그리우면
다시
만나게 될 것을 믿기에
그대여,
잘 가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