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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전철역에서

 

전철역에서

 

떠나는 전철 창 사이로

남아

서성이는 당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떠나지 않으셨나요?

 

짧은 시간이나마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고

 

커피 향기에 취해

쭈굴어진 손을 만지며

웃다가

 

당신은 당신 집으로

나는

나의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철로위에 떨어진 

아쉬운 묵언의 대화를 철없이 부수고 사라지는

전철이 야속했습니다.

 

어디쯤이십니까?

 

다시 만날 기약은 없었지만

어둠이

늘 그렇게 찾아오듯

 

문득 그리우면

다시

만나게 될 것을 믿기에

 

그대여,

잘 가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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