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나목(裸木)
눈이 내리는가 그대 가슴에도
펑펑
함박눈 내리는가.
쓸쓸한 미소
훨훨
낙엽 처럼 떠나버린 그
강물 위에
숨결하나 흩날릴까
두 눈 부라리며
바람 울던 솔(松) 위에도
눈은 내리는가.
너를 잃고
어쩌다 잠든 밤
나를 깨워
아,
몹쓸 인연.
상처입어
슬픈
부서진 추억 위에
눈은 내리고
덮이어
그래도 살아
내 눈물
초록 눈(雪) 으로 내리는데,
그대 가슴에도
눈이 오는가.
-시작노트-
물방울이 기체화되고 다시 고체화되어 눈으로 내리는 것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지난겨울
모든 인연 털어버린 나목, 겨울의 질시(嫉視)를 견디며
봄을 맞으려
대지속에서 무던히 꿈틀거릴 것입니다.
모든 인연의 처음은 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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