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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12월의 나목(裸木)-3


 

나목-3

 

단풍이 물들 때 모를 이유로

돌아선

 

내가

나 인 것이 버거워

버리고

비워내며

 

네 발길 놓치지 않았던 것은

한 번쯤

만날 이유가 있음이었다.

 

차마

네게 묻지 못한 내 안의 아픔들이

흰 눈으로

내려도

 

애써

내 눈길 널 향함은 

외면

그 이유를 듣고 싶었음이었다.

 

이젠

영하에 삭신 얼고

삭풍에 눈 멀어

 

네 발 길

네 눈길

기다릴 여유도 없지만

 

너를 사랑할 때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구름이 아무리 하늘을 가려도

창공(蒼空)은 있고

태양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인연의 끈을

돌려 주마

 

그래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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