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3
단풍이 물들 때 모를 이유로
돌아선
너
내가
나 인 것이 버거워
버리고
비워내며
네 발길 놓치지 않았던 것은
한 번쯤
만날 이유가 있음이었다.
차마
네게 묻지 못한 내 안의 아픔들이
흰 눈으로
내려도
애써
내 눈길 널 향함은
외면
그 이유를 듣고 싶었음이었다.
이젠
영하에 삭신 얼고
삭풍에 눈 멀어
네 발 길
네 눈길
기다릴 여유도 없지만
너를 사랑할 때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구름이 아무리 하늘을 가려도
창공(蒼空)은 있고
태양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인연의 끈을
돌려 주마
그래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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