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송년(送年) 기도

첨부이미지

 

송년(送年) 기도

 

2009년 기축년(己丑年)

한 장의 달력에 지워야 할 숫자 딱 한 개

남았습니다.

 

이 한 개의 숫자를 지우기 전에,

 

삭막한 겨울

소리없이 내리는 하얀 눈처럼

 

고요를 알아

담담함을 갖게 하시고

 

가벼움을 알아

탐욕과 시기를 불 태워 주소서.

 

나목의 버림을 알아 

막힘을

소통하게 하시고

 

필요치 않음은 버리어

소박한 내일의 꿈을 꾸게 하소서.

 

바라옵건대,

 

나의 무지로 인하여

행여 

가슴 아픈 사람 있습니까?

 

나의 배려 부족으로

행여 

움츠리는 사람 있습니까?

 

저는 부족하오니

당신께서

일일이 기억하여 만져 주소서.

 

또한

제가 챙기지 못한 모든 것

당신이 대신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가장 가난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게 하시옵고

 

의미 있는

경인년(庚寅年)이 되도록

당신께서 도와주소서.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안거(冬安居).  (0) 2010.01.23
1월의 나목(裸木)  (0) 2010.01.13
12월의 나목(裸木)-3  (0) 2009.12.25
12월의 나목(裸木)-2  (0) 2009.12.18
12월의 나목(裸木)-1  (0)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