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나목(裸木)-1
적당한 거리에서
담담한 마음으로
바라만 볼 수 있음이
행복이었을 때.
새벽
찬바람에 발가벗기어
서 보니
변절(變節)하여도 좋았을
몹쓸
인연으로
마음은
몰래
그 거리를 수시로 오갔나 보다.
삭풍에 떨고
눈비 젖으면 어떠리
버림을 받았다고
울지는 말자.
새 날을 기다리는
밀어들이 익고 있음을
누가 알까.
바라건대,
오늘 밤
펑펑
눈(雪)이 내려 내 눈(目)을 가리우면
좋겠는데.
-시작노트-
딱
고만큼만 다가서려 했는데
마음은
수시로
그 간격을 넘나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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