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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12월의 나목(裸木)-2

 

 

12월의 나목(裸木)-2

 

삭신을 찢던 폭풍우 속에서도

고개를 흔들며

손 놓지 않던 이파리들이

 

찬 서리에 

두 손 놓은 것은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날 더우면 찾아와 날개 놓던

새들도

 

시간 나면 찾아와 재잘대던 새들의

발길도 끊겼다.

 

응어리.

 

살면서

응어리 없는 가슴

있으면 좋으련만

 

그 상처 감추는 것이

더욱

아프다.

 

몇 번쯤은 왔다갔다한

모퉁이에서

 

외로움으로 강을 열고 

그리움으로는

길을 내어

  

아직도

나를 찾는 사랑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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