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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내장산 단풍을 보고

 

내장산 단풍을 보고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

 

단풍이

그리

곱다는 것을.

 

차라리

오지 말 걸 그랬어 

 

내게 향기로운 사람

올리 없는

곳. 

 

오장(五臟)이 토해내는

핏빛을

 

차라리

보지 말 걸 그랬어.

 

산 허리 도는

새벽 안개는

 

부질없던

간밤 흔적 가린다지만

 

쓰러진 녹두 위에

내리는

핏물

 

차마 

감당할 수 없어

눈 감아 버렸어.

 

누군가

내게

내장산 단풍이 어떻드냐

물으면

 

설악, 지리

다른 단풍 다 구경한 후

 

한 번 와 보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물으면

 

우리 손 잡고

마지막 가을에는

함께 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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