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리
그 새벽
기차의
기적은 유난히 길었지.
초승달을 삼켜버린 호수,
물안개가
몸부림치며 피어오르던
벤치에
여명에 놀란
별들이
숨어들고 있었지.
인연은
생성하여 소멸되고
가고 오는 것
언제였더라,
멍에를 움켜쥐고
웃음 대신 눈물을 삼키던 게
혼자
해 뜨고 지고
달 지고 뜨고.
등불 하나
억새꽃 바람에 흔들리고
정열(情熱) 같은 단풍
이상(理想) 같은 낙엽
그 위에
서리가 내린다.
-사작노트-
9월 10월 초순까지 가슴에는 분노를
머리는 증오를
살다 보니 오해로 인해 가장 큰 아픔을 맛보았다.
또
가을은
얼마나 좁은 내 가슴을 휘젓고 다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