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후회(後悔)

 

후회(後悔)

 

그곳에 노 저어 가고 싶어

저만치 앉아 

 

이슬만 받아 마시는

백합화가 피어

 

아픈 기억에

꺼억꺼억 울 수 없어

속울음 울고

 

초승달

바다에 빠질까 봐

고적에 놀라는

 

상처입은 마음 달래 줄 

향기

머무는 곳.

 

가다가 힘들면

술 잔에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한탄을 모아

마시고

 

파도같은 분노는 

담배 연기처럼

삭히며.

 

인생길은

꽃마차 타고 가는 꿈의 길

아닌

 

고통과 시련의 무거운 짐 지고  

누구나

허덕이며 가는 길.

 

함께 있을 때

더 아끼고 감싸줄 것을

 

그대 

내 손 놓고

저 만치 돌아 앉아 있는 지금에야 

알아.

 

그곳에 가고 싶어

 

그곳은

거짓도 배신도 없겠드만

 

그곳은

눈물도 아픔도 없겠드만.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소리  (0) 2009.10.10
가을 강  (0) 2009.10.01
어떤 여행(旅行)  (0) 2009.09.19
고도(孤島)  (0) 2009.09.13
아파도 사랑할 수 있으므로 행복이어라  (0)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