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孤島)
살점 하나 떨어져 나가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고
떠돌던
영혼 불러
정좌한 체
묵묵히
두 손 모은 섬.
눈 있고 귀 있으나
말할 수 없어
숨긴 아픔처럼
혼신을 다하는 저녁노을 보며
눈물 흘린다.
밤새
외로움은 파도의 탐닉에
길들여저도
장엄한 여명(黎明)에는
앓았던 흔적
가리고
감추고 싶다.
산다는 것은 길듦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믿음이라지만
하늘도
하루에 얼마나 변하던가.
내가 가치있게 산다는 것
내가 사랑한다는 것
......
오늘도
살점 하나 저만치 떨어져 나가
고뇌하는
내 안을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