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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달의 행로

 

 

달의 행로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하나 

밤새

골짜기 헤메이다 

 

적송(赤松)사이

반달되어

새벽 한기(寒氣)에 떨고 있다.

 

외로워

가슴

반쯤 잃었으리

 

애가 타

가슴 

삭아졌으리.

 

나는

몹쓸 허상 찾아

밤 새

헤메고

 

하늘에서

너는

감춘

내 안을 보고 있었구나.

 

처서(處暑) 지난

초가을

 

햇살은

잔인하게 그리움을

말리고

 

조석의 서늘한 기운에

외로움

꿈틀대는데

 

잊었던 향기

불현 듯 다가오는 

인연처럼

 

채워지고

사위어가는 가을밤

달의 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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