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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인동초(忍冬草)

 

인동초(忍冬草)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척박한 땅에서도

꽃과 향기를 피워내는

인동초.

 

그 꽃이

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눈물처럼

떨어졌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영원함이 있을까만

그날이

설마

이렇게 일찍 오리라고는 추호도 생각 못했습니다.

 

서슬 퍼런 독재의 칼날 아래서도

민주화와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편치 않은 몸이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차가운 이성으로 누구보다 아낌없이 던지신

行動하는 良心

 

당신을 잃은 슬픔은

바라보는 하늘이 내려앉고

아쉬움은

서 있는 땅이 꺼짐과 같습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민주주의가 표류하고

利己와 不信으로 가득찬

가진 者의 세상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惡의 편이라고

소리칠 수 있는 분

당신 아니면 누가 있었습니까.

 

영욕(榮辱)의 세월

86년의 인동초로 우리의 시야에서는 떠나시지만

그 향기는 가슴에 남아

영원하실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가슴이 아픕니다.

 

탐욕의 썩은 내음이 진동하는 이 땅을 떠나

부디

당신이 바라는 좋은 세상에 가셔서

영면(永眠)하십시요.

 

그리하여

어느 날

이 땅에서 거짓된 惡의 꽃을 과감히 제거하여

 

통일 된

동방의 빛난 나라가

당신의

조국이었음을 바라보소서.

 

2009.8.19 雨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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