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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오수(午睡)

 

 

오수(午睡)

 

산마다

푸른 깃발 흔들대고

 

들마다

파도 넘실댄다.

 

이 거리

저 골목은

로(爐)의 쇳물 넘치고

 

황량(荒凉)한 등허리는

땀이

발버둥 친다.

 

남대문 시장 같은 팽나무 아래

이 빠진 부채 들고

누우니

 

마실 온

매미가

걱정을 한다.

 

윈드서핑 하는

흰 구름

팔자가 부럽다.

 

지나는 향수내음에도

아직

가슴 울렁이는데 

 

삼복염천(三伏炎天)이

몇 번이나

남았을까

 

부질없는 생각에

잠이

들짝 놀라 줄행랑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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