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午睡)
산
산마다
푸른 깃발 흔들대고
들
들마다
파도 넘실댄다.
이 거리
저 골목은
로(爐)의 쇳물 넘치고
황량(荒凉)한 등허리는
땀이
발버둥 친다.
남대문 시장 같은 팽나무 아래
이 빠진 부채 들고
누우니
마실 온
매미가
걱정을 한다.
윈드서핑 하는
흰 구름
팔자가 부럽다.
지나는 향수내음에도
아직
가슴 울렁이는데
삼복염천(三伏炎天)이
몇 번이나
남았을까
부질없는 생각에
잠이
화들짝 놀라 줄행랑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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