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내리는 비(雨)
노동을 마치고 돌아온
빈방엔
미움과
감사의 비가 내립니다.
젖은 옷 빨아
별
총총 보이는
빨랫줄에 널어놓고
어떤 예감에
길을 나섭니다.
늘
그러하듯
결국
주막에 앉아
술잔을
비웁니다.
그러면
또
비가 내립니다.
잃어버린 시간
놓쳐버린
언어
다가서면
당신은
고개 돌리고
비에 젖은
나는
날 수도 없는
인연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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