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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가슴에 내리는 비(雨)

 

 

가슴에 내리는 비(雨)

 

노동을 마치고 돌아온

빈방엔

미움과

감사의 비가 내립니다.

 

젖은 옷 빨아

총총 보이는

빨랫줄에 널어놓고

 

어떤 예감에

길을 나섭니다.

 

그러하듯

결국

 

주막에 앉아

술잔을

비웁니다.

 

그러면

비가 내립니다.

 

잃어버린 시간

놓쳐버린

언어

 

다가서면

당신은

고개 돌리고

 

비에 젖은

나는

날 수도 없는

 

인연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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