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못하는 이유
사랑하면서도
그 말
하지 못함은 괴로운 일입니다.
만나면
정작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이유도 아닙니다.
황량한 들판
사랑 없는 들꽃은 말라 바람에 날리지만
이 나이의
내게
초롬한 빛이라도 있음은
말 하지 않아도
당신의 사랑
내가 먹는 행복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얼굴은 세월을 그릴 수 있지만
마음은
아니 듯
처음부터
당신만을 바라보는 것이
나 랍니다.
그러나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 못하는 이유는
그것을 꺼내면
행여
빛바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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