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사랑한다는 말 못하는 이유

 

사랑한다는 말 못하는 이유

 

사랑하면서도

그 말

하지 못함은 괴로운 일입니다.

 

만나면

정작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이유도 아닙니다.

 

황량한 들판

사랑 없는 들꽃은 말라 바람에 날리지만

이 나이의

내게

초롬한 빛이라도 있음은

 

말 하지 않아도

당신의 사랑

내가 먹는 행복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얼굴은 세월을 그릴 수 있지만

마음은

아니 듯

 

처음부터

당신만을 바라보는 것이

나 랍니다.

 

그러나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 못하는 이유는

 

그것을 꺼내면

행여

빛바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에게 나는  (0) 2009.08.26
인동초(忍冬草)  (0) 2009.08.19
오수(午睡)  (0) 2009.08.08
가슴에 내리는 비(雨)  (0) 2009.08.02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0) 200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