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신륵사에서

 

신륵사에서

 

강물은 흐르지 않은 듯

바다에

닿고

 

해는 무심한 듯

스스로

서산에 기대 인다.

 

강월헌(江月軒) 올라서니

담히

여강(驪江)은 흐르고

 

먼 날

상흔(傷痕)많은 석탑 

말 없는데

 

노젓는

사공 한숨소리

강을 넘는다.

 

걸어온 길 굽이굽이

강물도

굽이굽이

 

마음은

나인줄 알겠는데

 

물에 비친 그림자는

알 듯

모를 듯하다.

 

물그림자 따라 백로 한 마리

유유히

날고

 

신륵사 석종 소리에 

길손

발길 서둔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0) 2009.07.25
비 내린 날의 해학(諧謔)  (0) 2009.07.19
반(半)은 늘 아픔이 듯  (0) 2009.07.08
클로버꽃에 대한 단상(斷想)  (0) 2009.07.02
담쟁이의 꿈  (0) 2009.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