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꽃 필 때면
산딸나무 꽃 피던
경춘선
간이역.
흰 목덜미
수녀를 닮았던
사람
마지막 기차가
등 돌릴 때
남은 자의
아픔을 외면한
북한강은
담담히 흐르고 있었다.
반백 머리칼 바람에 날리며
바람처럼
구름처럼
잊은 듯
살았는데
산딸나무
꽃 필 때면
牛馬가 된
삶의 굴레에서
징하게
생각나는 한 사람.
차마
나를 추억할까만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바라만 볼 수 있슴도
행복인 것을
왜
이제야
알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