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라는 노무현
생성(生成)과 소멸(消滅).
그것을
감히
神의 섭리라고 말하기 싫다.
노무현.
당신이
대통령이었기에
당신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었기에 추모(追募) 하는 것 아니다.
당신은
못 배운 者
못 가진 者
늘
부족한 者와 함께
하려 했다.
냄새나는 세치의 혀로
국민을 속이지 않았다.
당신은
결코
부자를 우선하지 않았고
神을
이용하지도 않았다.
당신은
권위와 모순에 대해 싸웠고
소외된 자를 보호하려 했으며
국민의 눈을 가리지 않았고
귀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
바보라는 노무현.
당신과 나
마음의 전이(轉移)는 없었지만
옳고 그름까지야.
그런 당신이
봄날
꽃송이 하염없이 지듯
구름 가린 벼랑 끝 서서
툭!
봄날
꽃송이가 되었다.
내 뜻대로 세상에 온 것 없으며
내 뜻대로 세상을 떠난 것 없다지만
아! 가슴을 친다.
당신을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
이제는
남은 者가 말해야 한다.
눈 먼 者의 자업자득(自業自得)
깨달은 者의 인과응보(因果應報)
오,
떠난 슬픔이여!
오,
잃은 아픔이여!
오,
망각의 두려움이여!
누구를 위한 울음인가?
하늘마저 경상도 봉하땅에
비를 내리시는데
잘 가시어
편히 쉬시라.
더럽고 추한
利己의 반도를 떠나
당신이 바라던 곳에서
사랑과 함께
영면(永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