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복숭아

 

 

복숭아

 

바람아 불려거든 더 세게 불어라.

 

앞에 가는 저 여인

녹색치마 속 다 보여

부끄러워

붉어진 두 볼이

정작

고와 서럽게.

 

바람아 불려거든 점잖게 불어라.

 

짓궂은 너 장난에

고운 내님

속마음

내게 들켜 붉어진 두 볼이

정작

고와 서럽게.

 

- 시작노트 -

정원의 복숭아 나무 잎이 세찬 바람에 날리니, 잎 아래 숨어 있던 복숭아가 수줍게 미소

띄우며 얼굴 붉힌다.

이미, 과수원의 조생 복숭아는 풍만하고, 고운 자태로 팔려 나가고 있지만,

야생 복숭아는 아직 풋풋한 소녀와 같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순(石筍)  (0) 2008.07.14
이별  (0) 2008.07.09
모퉁이 길  (0) 2008.06.29
내 마음  (0) 2008.06.22
꽃-3  (0) 20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