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바람아 불려거든 더 세게 불어라.
앞에 가는 저 여인
녹색치마 속 다 보여
부끄러워
붉어진 두 볼이
정작
고와 서럽게.
바람아 불려거든 점잖게 불어라.
짓궂은 너 장난에
고운 내님
속마음
내게 들켜 붉어진 두 볼이
정작
고와 서럽게.
- 시작노트 -
정원의 복숭아 나무 잎이 세찬 바람에 날리니, 잎 아래 숨어 있던 복숭아가 수줍게 미소
띄우며 얼굴 붉힌다.
이미, 과수원의 조생 복숭아는 풍만하고, 고운 자태로 팔려 나가고 있지만,
야생 복숭아는 아직 풋풋한 소녀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