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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복숭아

 

복숭아

 

오뉴월 뙤약빛

동자승 볼

빛.

 

어릴 적

보리타작 하던

 

산모퉁이

삿갓 샘에 빠진 

너를

 

한 입

베어

무는 소리는

 

굴곡진 영혼을

곱게 펴는

노래였고

 

이빨 자욱 속살은

코끝 찡한

그리움이었다.

 

이제는

 

검은 구름이 하늘

가리는 

고독과

 

한순간

마음 편할 날 없는

번뇌로

 

찌들어

향기롭지 못한

중년.

 

올해도

너는

다름없을 걸

 

나는

시리게 고운 너를 소유했던

추억에 잠긴다.

 

산바람 몰고

부산히

걸어가는

 

바랑 멘 

여승

두 볼에도

 

복숭아

너는

익어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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