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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원창역(元倉驛)

(경전선 순천~벌교간 원창 간이역) 

 

원창역(元倉驛)

 

빨간 추억이 누워있는 녹슨 기찻길

기차는

언제 왔다 갔는지

코스모스 

여린 허리에 바람이 쉰다.

 

아무나 왔다

심심풀이 낙서 한 줄 벽에 남기고 떠나는

아픈 이별을 배워버려

 

찾아와도 웃음짓지 못하고

떠나도 

서운해하지 못하는

 

해질 녘

한 방울 눈물의 침묵.

 

기적은 아직 골짜기 머물고

검은 연기는 

여태 진틋재 넘는데

 

반백 중년

아픈 그리움 하나 손에 들고 찾아왔다

울며 떠나는 공간.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원창역(元倉驛).

 

-시작노트-

원창역사는 1930년대에 지어진 역사로서, 일제강점기 표준설계도서에 따라 건립되고 그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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