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旅程)
파란 하늘 흰 구름은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고.
형체없는 바람은
또
어드메로 가는가.
초목은
이른 새벽 소리없이 꽃 피우고
늦은 저녁 꽃잎 지우지만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며 고독에 몸부림치고
흰 구름처럼 번뇌에 떠 돌다 가는
여정.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사라지는
삶
하늘이 잠들면 별이 빛나고
대지가 잠들면 영혼이 운다.
두려워 마라
우리의 목표가 죽음이 아니던가.
흰 구름은
어디서 나서 어디로 떠 가고
바람은
또
어디서 와 어드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