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사람 본 적 있나요?
미풍에도
가느다랗게 이는
파문처럼
웃을 때
눈가
주름이 곱고
푸른하늘
새털 구름처럼
볼 수록
신선한
이런 사람 누가 본 적 있습니까?
강화
내가 저수지에 뜬
만월같이 밝은 심성
노고단
밤 하늘 쏟아지는
별처럼
눈망울이
맑은
이런 사람 말입니다.
소문에
강원도 정선
경상도 봉화
충청도 태안
전라도 어느 섬에 있다기에
무진장 찾아다니다
어느새
반백
중년이 되었는데
목에 걸린 가시처럼
침만 삼켜도
아픈
그리움으로
여태 남아 있습니다.
진달래
여린 가슴으로
어디선가
아직도
날 찾으실,
새벽
솔 향처럼
스스로
나눌 줄 아는
누가
이런 사람
본 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