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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문경새재에서

 

(조령관)

 

문경새재에서 

 

左 조령 右 주흘

그 사이 주흘관

낯선 발 길을 시비하네.

 

삼월초 산바람 성깔 독하나

솔향에 취해

아득한 옛길 걸어보네. 

 

지나온 길 돌아보니

회한이 많아

반백 

속절없이 바람에 날리네.

 

산마루에 서성이고

 

주막 뜨건 국물에

술 한 잔 마시고 일어서는데

두 다리가 

투덜 투덜 불평을 하네.

 

어화, 님이여!

 

바람은 어디서 와서

고개를 넘고

 

물은 예서 시작해

아래로 흐르는데

 

그 행적

굳이 묻지 말고

남은 술이나 비우고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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