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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내가 왔던 길

내가 가야 하는 길

 

강물에 비친

나목이

어쩌면

길의 영혼이 아닐까.

 

다가서는 길은

향그럽고

비켜가는 길은

애닯고

돌아서는 길은 아프지

 

그리고

궁핍한 삶의 모퉁이 길

 

그 위에

서리는

영혼처럼 내리고

 

지난 밤

불면은

독하기도 하였는데

 

어느새

내 머리에도

서리는 하얗게 내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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