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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 듯이/법현스님 ▒ 하루를 살듯이 ▒ 일을 시작함에 평생 동안 할 일이라 생각하면 어렵고 지겹게만 느껴지는 것도 하루만 하라면 쉽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슬프고 괴로워도 오늘 하루만이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 있습니다. 백 년도 하루의 쌓임이요, 천 년도 오늘의 다음날이니 하루를 살듯 천 년을 살..
나비야, 너처럼 나 또한 날고 싶다. 나비야, 너처럼 나 또한 날고 싶다 기다리는 임 소식 감감한데 찔래꽃 잎 바람에 울 넘는다 한 낮 원족 온 나비 한 쌍 공중으로 치솟다 가슴 맞대고 놀란 듯 달아나면 곧 뒤쫓는 나비 정분에 외로운 반백 중년 숨이 가쁘다 나비야 나도 너희처럼 날고 싶은데
지구위에 많은 별들이 있듯이 지구위에 많은 별이 있듯 나의 잘못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만 생각하는 자는 어느 곳에 가더라도 시비가 그칠 새가 없어 항상 자신의 성품 때문에 항상 괴로워지는 것이니 모든 일을 나의 부덕함으로 돌리고 남의 잘못을 이해하여라. 금은보화가 좋다 하나 흙만은 못한 것이며 부귀공..
때죽나무 꽃 때죽나무꽃 염원 담은 초파일 연등처럼 망울망울 담은 연민 오월 농염한 햇살 애무 어금니 깨물더니 더 견디지 못하고 방울 방울 울어버린 꽃
비의 사랑/ 문정희 비의 사랑 문정희 몸 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 틔우고 싶다.
오월이 다 가도록 부르고 싶은 사람아! 오월이 다 가도록 부르고 싶은 사람아! 사람아! 푸른 오월 햇빛 곱게 내리는 들판으로 가자 눈물 나게 싱그런 들꽃 찾는 한 쌍 나비 동무하여 들길을 걷자 사람아! 푸른 오월 아카시 향 넘실대는 숲으로 가자 가지런히 피어 눈부신 꽃 꽃 여인 손 잡고 향기로운 숲길 걷자 그러다 햇살 너울대며 영롱한 별빛 보이면 눈 꼭 감고 천지 무너지게 격정의 키스도 우리 해보자 때론, 푸른 오월 잔디 고운 둑에 누워 너 하나 나 하나 하늘 바다 조약돌 던져 동그랗게 이어지는 불량한 사랑도 해보자 사람아! 오월이 다 가도록 부르고 싶은 내 사람아
열어보지 않은 선물 열어보지 않은 선물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열어 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하나 그것을 열어봅니다.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내 눈과 귀와 손끝이, 발걸음이 그것을 좋아하면 기쁨이라는 ..
산유화/김소월 산유화(山有花)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사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