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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비의 사랑/ 문정희

비의 사랑

                        문정희

몸 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 틔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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