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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골목길

 

 

골목길

 

잊힐 만 한데

오늘도

골목 가로등 아래서

한 사람 기다리고 있다.

 

어둠에 겁먹은

빗방울은

가로등 아래로만 내리고

 

여기저기

숨어

나를 지켜보던 눈들은

모두 가 버렸다.

 

외로움이 우니 

그리움이 비에 젖는

골목길

 

걸어 온 세월

어디서 무얼 했는지도 묻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싶은데

 

기다리지 않은 그림자만

바쁘게

스친다.

 

어둠을 적시지 못한 비는 

서성이는

그리움 적시고

 

나는

 

오늘도

골목 가로등 아래서

 

이젠

잊힐 만한

한 사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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