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잊힐 만 한데 오늘도 난 골목 가로등 아래서 한 사람 기다리고 있다.
어둠에 겁먹은 빗방울은 가로등 아래로만 내리고
여기저기 숨어 나를 지켜보던 눈들은 모두 가 버렸다.
외로움이 우니 그리움이 비에 젖는 골목길
걸어 온 세월 어디서 무얼 했는지도 묻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싶은데
기다리지 않은 그림자만 바쁘게 스친다.
어둠을 적시지 못한 비는 서성이는 그리움 적시고
나는
오늘도 골목 가로등 아래서
이젠 잊힐 만한 한 사람 기다리고 있다. |
서툰 자작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