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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국립고궁박물관) 실감 화성 實感 華城 - 8일간의 왕실 행차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하여

대표적인 조선 왕실 회화인 《화성원행도》의 다양한 행사 장면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가상융합 기술로 구현해 가상 공간에서 당시 행차 현장에 참여해 보는

체험형 전시를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화성원행도》는

1795년(정조 19)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수원 화성행궁에 행차한 것에 대해 그린 기록화입니다.

대성전 참배, 특별 과거시험 합격자 축하잔치, 혜경궁 진찬연, 야간 군사 훈련을 비롯해 배로 다리를 놓아

한강을 건너는 행렬의 모습 등 여러 행사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평면으로만 감상했던 《화성원행도》에 최신 가상융합 기술을 접목해

230여 년 전, 정조대왕의 화성 행차를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화성원행도병풍(華城圓幸圖屛風)

1795년(정조 19)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1735~1816)의 회갑을 기념하여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1735~1762)의 묘소인 현릉원이 있는 수원 화성 행차한 일을 그린  8폭의 병풍이다. 

 

 

 

1폭

화성성묘전배도(華城聖廟展拜圖)

화성 도착 다음 날인 윤2월 11일, 공자의 신위를 모신 성묘(聖廟)를 참배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화성과 인근 지역의 유생(儒生)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2폭

낙남헌방방도(洛南軒放榜圖)

성묘의 참배를 마치고 여기에 참여한 유생들에게 과거 시험을 치르게 한 뒤

합격자를 발표하는 의식인 방방의(放榜儀)를 그린 것이다.

방방의는 합격증서인 홍패,어사화, 술과 안주 등을 차례로 나누어 주고 마지막에 임금께 글을 올리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3폭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

윤2월 14일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열린 잔치를 그린 것이다.

봉수당은 정조가 이 잔치를 위해 특별히 지어 올린 것이며,

혜경궁과 궁중 여인을 위한 내연(內宴)과 문무백관이 참석하는 외연(外宴)이 결합된 특별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4폭

낙남헌양로연도(洛南軒養老宴圖)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다음 날 정조가 노인들을 위로하는 잔치를 베푼 내용을 그린 것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원로 대신과 화성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노인을 초대한 잔치로,

어머니의 장수를 축하하는 마음을 다른 노인에게까지 확대한다는 뜻이 있었다.

 

 

 

5폭

서장대야조도(西將臺夜操圖)

윤2월 12일 정조가 화성 성곽에서 실시한 군사 훈련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화성에는 정조가 1793년에 만든 왕의 친위부대 장용영(將勇營)을 비롯한 5,000명의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실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왕의 군사력을 만방에 알리려는 

목적의 훈련이었다.

 

 

 

6폭

득중정어사도(得中亭御射圖)

윤2월 14일 득중정에서 열린 정조의 활쏘기 의식을 그린 것이다.

활쏘기 의식은 단순한 무예가 아닌 왕과 신하 사이의 질서와 화합을 다지는 의례였다.

날이 저문 뒤에도 횃불을 설치하고 활쏘기를 이어간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7폭

환어행렬도(還御行列圖)

화성에서의 모든 행사를 마치고 궁궐로 돌아오던 중 시흥을 거쳐 올 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1795년 화성원행 시 행차에 참여하였던 인원은 7,200명에 달하였는데,

이는 국왕의 권위를 백성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러한 행차의 장대한

모습을 자세하게 표현하였다.

 

 

 

8폭

한강주교환어도(漢江舟橋還御圖)

한강에 배로 만든 다리를 설치하여 궁궐로 돌아오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정조는 배다리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연결 장치를 규격화하고 이에 협조하는 배의 주인들에게

여러 혜택을 베푸는 등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였다.

원근감을 사용한 과감한 구도로 배다리의 장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