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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어느 지류(支流)에 서서 - 신석정

 

 

어느 지류(支流)에 서서

 

                                                   신석정

 

 

강물이 아래로 강물이 아래로

한 줄기 어두운 이 강물 아래로 검은 밤이 흐른다

은하수가 흐른다

 

 

낡은 밤에 숨 막히는 나도 흐르고

은하수에 빠진 푸른 별이 흐른다

 

 

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못 견디게 어두운 이 강물 아래로 빛나는 태양이

다다를 무렵

 

 

이 강물 어느 지류에 조각처럼 서서

나는 다시 푸른 하늘을 우러러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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