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에는
신석정
그 사사스러운 일로
정히 닦아온 마음에 얼룩진 그림자를 보내지 말라
그 마음에는
한 그루 나무를 심어 꽃을 피게 할 일이요
한 마리 학으로 하여 노래를 부르게 할 일이다
대숲에
자취 없이 바람이 쉬어 가고
구름도
흔적 없이 하늘을 지나가듯
어둡고 흐린 날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받들어
그 마음에는
한 마리 작은 나비도 너그러게 쉬어 가게 하라
'名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짐승 - 신석정 (0) | 2024.01.12 |
---|---|
꽃덤풀 - 신석정 (0) | 2023.12.13 |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1) | 2023.10.19 |
어느 지류(支流)에 서서 - 신석정 (0) | 2023.08.25 |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0) | 2023.08.10 |